Végtelen erőfeszítés, végtelen kitartás, végtelen szerénység. (Rain vezérelve)

Tudtam, hogy ránézésre nem tűnök valami nagy számnak, a megjelenésem sem túl vonzó, de a bensőm elég rendkívüli. Minden színpadra lépés előtt azt mondom magamnak, hogy én vagyok a legjobb, és minden előadás után ugyanúgy azt, hogy nem én vagyok. Ezért minden fellépés előtt 120 százalékosan kell felkészülnöm, hogy az előadáson 100 százalékos teljesítményt tudjak nyújtani. Ennek érdekében minden álló nap folyamatosan képzem magam. Már nagyon hosszú ideje alváshiányban szenvedek, mert ha éppen nem dolgozom, akkor vagy edzek, vagy a koreográfiákat és a dalokat próbálom. Éppen úgy, mint a filmfelvételek idején, ha valamit nem csináltam jól, képtelen vagyok aludni. Akár színészként, akár énekesként, a legjobbat kell tudnom kihozni magamból. De nem kell aggódni, hogy most nincs elegendő időm az alvásra, jut arra majd bőven a halálom után. (Rain)

Ez a fiatalság, ez az egészség... és a túlcsorduló önbizalom... az erőfeszítés, amit az oly hihetetlen előadásai sikeres megvalósításáért tett... és a tehetség, amit felmutat, ezek töltenek el spontán tisztelettel engem. Azt gondolom, hogy a történelem a fontos személyiségek között fogja jegyezni. Úgy, mint aki színészként és zenészként egyaránt sikeres lett. ...
Ami igazán meglepő Ji-hoonban, az az, hogy egyfajta düh, bosszúvágy és szomorúság, az összes efféle sötét, komor negatív motiváció az ő esetében rendkívül optimista és derűs módon ölt testet.
(Park Chan-wook rendező)

RAIN KRÓNIKA: 2006.12.27.



FELTÖLTÉS ALATT


061228 연합뉴스 기자 PD가 뽑은 올해의 스타(VOD)
061228 KBS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_고규대의 스타 재발견









































RAIN KRÓNIKA: 2006.12.26.

KEDD / TUESDAY





MIT CSINÁLT RAIN EZEN A NA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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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P HÍREI ÉS ESEMÉNYEI (áttekintés):


📰   Cine21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베를린 국제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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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베를린 국제영화제 진출

글 씨네21 취재팀 2006-12-26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사는 보도 메일을 통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너무나도 위트가 넘치고 재미있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멋진 영화”라는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의 말을 인용하며 이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구역 JSA>에 이어 두 번째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역시 각각 칸과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바 있고, <올드보이>는 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자신이 싸이보그라고 착각하는 영군(임수정)과 자신이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믿는 일순(정지훈)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박찬욱표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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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KRÓNIKA: 2006.12.25.


RAIN KRÓNIKA: 2006.12.15.

PÉNTEK / FRIDAY






MIT CSINÁLT RAIN EZEN A NA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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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P HÍREI ÉS ESEMÉNYEI (áttekintés):


📰   Cine21 - [이성욱의 현장기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후반작업 현장 [1]
📰   Cine21 - [이성욱의 현장기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후반작업 현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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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욱의 현장기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후반작업 현장 [1]

글 이성욱(<팝툰> 편집장) 사진 손홍주 2006-12-15 



타깃_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취재기간_2006년 10월29일~11월14일 현장_남양주종합촬영소 안 블루캡(BLUECAP), EON digital films 스튜디오, HFR(할리우드 필름 레코더) 스튜디오, 모호필름 회의실, 제작보고회, M&F(Music & Film Creation) 스튜디오 취재 중에 만난 사람_임수정, 정지훈, 정정훈 촬영감독, 정서경 시나리오작가, 강현 제작실장, 이춘영 프로듀서, 조영욱 음악감독, 홍유진·홍대성 작곡가 등 PROLOGUE

두명의 월드스타 정지훈()과 박찬욱 중에 누가 더 귀엽냐고 묻는다면, (도대체 이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누가 생각해내겠냐마는) 손가락질을 무릅쓰고 아저씨쪽을 택하겠다. ADR(후시녹음)과 믹싱을 하게 될 블루캡에 들어서서 목격한 이들의 자세는 일단 나이를 닮았다. 사무실 한켠에 외롭게 놓인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는 정지훈, 그 옆 소파에서 양수리를 찾는 영화인들의 명물이 된 OO만두를 우물거리며 스포츠지를 뒤적거리고 있는 박찬욱. “이천수가 뭐라고 욕을 했기에 이러죠?”라고 묻던 박찬욱의 흥미를 돋운 건 기사가 아니라 광고였다. “‘반지만한 실리콘 링이 자동으로 흔들어줌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재밌지 않아요? 이게 대체 무슨 물건인지, 으허허~. 하늘이 무너진다는 건 좋지 않은 일에 쓰는 표현인데. 여기 역술 광고도 재밌네.” 점심 대용이라는 만두와 성인용품 광고 카피를 여유있게 즐기는 그의 얼굴빛이 개구쟁이 아이 같다.

 


정지훈이 징글맞다는 건, 물론 아니다. 500ml 우유팩을 손에 쥐고 홀로 녹음실을 드나드는 장면이나 ADR 시작 2시간쯤 뒤에 “어휴, 숨막혀” 하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모자를 벗어젖히고 탈출하듯 뛰쳐나오던 모습, 그리고 신문을 들추며 “(문)근영양 영화는 어떻게 나왔을까?” 하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 그렇지만 “(정지훈이 들어가 있는 녹음실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저 자리에 친절한 영애씨가 있었는데…, 그때가 더 좋았어”라며 노골적으로 여배우에 대한 선호도를 감추지 않는 박찬욱의 천진난만 퍼레이드가 더 귀여워 보이는 걸 어쩌랴. 또 “OOO시상식장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일 들었어요? 글쎄 그게…”라고 정의감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귀가 솔깃한 제보를 해줄 때는 (기자로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10.29 14:00 남양주종합촬영소 안 블루캡(BLUECAP)


왕성한 정보수집력과 놀라운 기억력으로 순간순간을 즐기듯 대처하는 박찬욱 감독에게 정적인 ADR 작업은 지루하지 않을까? 작은 모니터와 마이크 앞에 붙박이처럼 앉아서 소리에 집중하는 그의 몸이 이따금 꼬이기는 하지만, 정지훈과 의논성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연출에 임하는 목소리가 집요하다.

자신을 사이보그라 여기는 영군(임수정)은 밥 대신 건전지로 에너지를 충전하려고 한다. 밥을 굶던 영군이 끝내 쓰러지자, 일순(정지훈)이 그를 부여잡고 “영군님, 밥을 왕곱단에게 다 주니까 기운이 하나도 없잖아. 으응, 응” 하며 안타까워하는 장면이다. 짤막한 대사지만 박찬욱 감독이 만족할 때까지 정지훈은 온갖 버전으로 수십번 되풀이 녹음해야 했다. 영군의 이름을 부를지 말지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동시녹음을 들어보더니) 이름 부르는 걸 빼먹었네.”(박찬욱)

다시 녹음하고 모니터하더니,

“이름 부르는 건 빼는 게 좋겠다.” “그런데 지금보다 더 울먹일까요? 다시 해볼게요.”(정지훈) “그래. 그리고 끝은 칭얼거리듯 하면 좋을 거 같아.”

녹음.

“앞에 있는 키스신 분위기를 생각하면 너무 외치는 느낌이야. 좀더 가라앉은 게 좋을 듯싶어.”

다시 녹음.

“대사는 잘됐고, 뒤의 ‘응’이 좀 그런데. 그것만 다시 할까, 아님 처음부터 할까?” “처음부터 다시 할게요.”

또 녹음.

“이번에는 ‘응’을 한번만 해보자. 지금은 꼭 ‘뭐라고?’ 하듯 들려.” “예, 알겠습니다.”

녹음.

“‘응’만 다시 해보자. 여전히 반문하듯 들리거든. ‘으응’하고 갈게.”

녹음.

“(말을) 끄니까 안 좋네.” “잘라 갈게요.”

녹음.

“너무 자르니까 딱딱하지?”




두 가지 버전으로 녹음.

“어떤 게 나아?” “마지막이 좋은 거 같은데요. 감독님은요?” “글쎄, 장단점이 있는데. 다시 한번만 더 들어보고.”

듣더니,

“난 먼저 것이 나은데…”.

ADR의 연출은 미시적일 수밖에 없다. “이 ‘쩝~’ 소리는 들이마신 숨을 코로 내쉬는 듯 해줘” “‘영군님은 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냐’는 말은 좀더 걱정해주는 듯, 교육적으로 가르치듯, 좀더 멀리서 외치듯 해주고”….

막간의 흑심 인터뷰

2시간이 지난 뒤 “10분간 쉬자”는 감독의 말이 떨어졌다. 정지훈은 곧바로 컴퓨터로 달려가 인터넷을 다시 시작하고, 박찬욱은 분홍색 휴대폰을 꺼내더니 그 사이 밀려든 문자 메시지와 전화 응답을 숙제처럼 해치운다. 휴대폰을 닫은 박찬욱 감독에게 ‘흑심’을 품고 다가갔다.

“후반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죠?”

“개봉일을 좌우하는 두 열쇠가 CG와 음악인데, CG를 맡은 (EON digital films의) 이전형 실장과 조영욱 음악감독이 닷새 간격으로 장가가는 바람에 좀…. 그런데 (동료들에게) 숙제를 충분히 내주고 가서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 같아요.”

“베를린영화제쪽에서 보여달라고 하지 않나요?”

“그런데 작품이 베를린 색깔과 거리가 멀어서. 알잖아요? 베를린이 선호하는 작품 성향 말에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정치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요. 인생의 공허한 부분에 대해서, 뭔가 결여된 것 같은 느낌의 인물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후반작업 말고는 어떻게 지내세요? 다음 작품 <박쥐> 구상을 많이 하시나요?”

“차기작에 대해선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고, 어제는 제작자로서 하루를 보냈어요. 봉준호 감독과 점심 먹으면서 <설국열차>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먼 미래에 만들 영화지만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을 한 거지. 추석 연휴 때는 제가 제작하는 이경미 감독(단편 <잘돼가? 무엇이든>)의 장편 데뷔작 <홍당무> 시나리오를 같이 쓰기도 했고. 각본 막바지거든요. ADR 같은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날은 일 생각 안 하고 그냥 집에서 놀아요.”

“영화인들하고 술약속 같은 건 없나요? 감독님의 생활을 좀더 편안히 볼 수 있는 약속 같은 거요. (뻔뻔스럽게) 아무래도 <가을로> 후반작업 기사 때랑 구성이 비슷해질 것 같아서요.”

“글쎄, 별로 없는데. 어쩌나?”

내가 뭘 원하는지 금방 눈치챘을 터이지만 속시원히 답을 주지 않는다. 당연한 반응이다. 좀더 내밀하고, 좀더 사적인 현장을 보고 싶어하는 욕심이 들끓기야 하지만 취재원으로선 모든 걸 다 내보일 수는 없다. 사실, 이 순간만 해도 특혜라면 특혜가 아닌가. 그나저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어떤 영화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시나리오는커녕 사전정보라는 게 거의 없는 상태에서 토막난 장면만 보고 있으니 전모를 파악하기란 불가항력이다. 정지훈의 일순 캐릭터가 여성의 이상형을 품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일순은 영군의 행복을 위해 무지막지하게 애를 쓴다. 대단히 귀엽고 너그러운 방식으로. 마침 일순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교도소에서 별짓을 다했어요. 자꾸 소멸되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 옷도 훔쳐 있고, 이빨도 열심히 닦고. 이빨은 한번 소멸되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잖아요.”

정신병원의 정원을 거닐며 내레이션처럼 나오는 이 대사를 놓고 박찬욱 감독의 요구는 한 단계씩 끝도 없는 듯 높아져갔다.

“걷는 느낌으로 말해볼까.” “이번에는 자조적으로.” “한번 운을 맞춰볼까. 있고~, 닦고~. 이런 대목에서.” “좋아, 이제 한숨이 섞여도 좋을 것 같아.” “좀 멀리 있는 사람에게 말하듯이 해줘.” “억양 뭐 그런 거 다 잊어버리고 편한 대로 해봐.”

ADR의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10.30 14:00 남양주종합촬영소 안 블루캡(BLUECAP)


임수정은 약속시간인 2시에 정확히 등장했다. 해맑은 미소로 인사하며 나타난 임수정을 바라보는 박찬욱 감독의 표정은 분명 어제와 달랐다(틀림없이 나도 달랐을 것이다). 여배우를 둘러싼 분위기가 희색만면이다.





“어? 좀 피곤해 보이네.”(박찬욱) “네, 어젯밤에 (<행복>의 지방 촬영 도중) 올라왔어요.”(임수정) “<행복>은 세달 만에 다 찍는다며?” “네. 미뤄지는 것도 없고, 지금 65% 정도 찍었는데 예정대로 끝날 것 같아요.” “그럴 리가? 허진호 감독이? 음~, 영화노조 때문에 촬영이 길어지면 살아남기 힘들어질 거라던데 허 감독이 벌써부터 적응 모드인가? (웃음) <외출>을 엊그제 봤는데, 그 장면이 제일 좋더라. 여관방에 함께 있는데 갑자기 장인이 찾아와서 손예진을 화장실에 숨기는 장면. 장인이 돌아가고 나서 손예진이 먼저 ‘난, 괜찮아요’ 할 때 말이지.” “저도 좋았어요. 근데 개봉이 12월7일로 확정됐나요?” “응. 근데 걱정이야. <Mr. 로빈 꼬시기>하고 같은 날이거든. 대니얼 헤니의 여자 팬들이 정말 많던데.” “부산에 있을 때는(<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촬영지는 부산이었다) 운동도 하고 그랬는데, 여기는 너무 산골이라 운동도 못하고 좀 심심해요.” “(도넛을 맛있게 먹고 있는 임수정을 보며) 벌써 두개째야. 시골에서 와서 그런가 아주 어쩔 줄 모르고 먹네.” “정말 이런 거 먹을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근데 감독님이야말로 미식가잖아요.”

정겨운 인사말은 한없이 이어져 40분이 흐른 뒤에야 ADR이 시작됐다. 영군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직전의 상황이 압축, 요약되고 스탭 크레딧이 영화 속 소품들 위에 기기묘묘하게 등장하는 도입 시퀀스가 출발이었다. 기발하고 역동적이며 음산한 가운데 스타일리시한 이 시퀀스는 ‘알겠지? 이 영화의 감독이 박찬욱이라는 걸’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여기에는 감전돼 쓰러진 영군이 숨을 헐떡이는 장면이 들어 있다. 첫 번째 고비가 찾아온 걸까. 숨이 넘어갈 듯 말 듯한 호흡을 해내야 하는데 만만찮다. 음악이 깔리니 소리가 너무 작으면 안 되는데 대사도 아니고 숨소리가 아닌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준 건 그 다음이었다. 육실헐놈~ 어쩌고 저쩌고하며 혼잣말로 자전거, 형광등 등과 대화를 나누는 임수정의 모습이 툭 뛰어나왔다. 놀라웠다. 눈썹은 밀어버린 듯 희뿌옇고, 중얼중얼거리는 입에는 할머니들이 끼는 틀니가 들어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그 대사라는 게 귀여운 듯 제정신이 아니니. 슬프면서 동시에 코믹한 이 장면을 맞닥뜨리고 사진기자와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임수정이 녹음실 안에서 묻는다. “아니, 밖에 왜들 웃으세요?”

2시간이 흐르고 휴식시간이 됐다. 임수정이 녹음실을 나오면서 중얼거린다.

“아유 힘들어. <행복>에선 느리게 느리게 말하는데, 다시 영군처럼 수다 떨려니까 넘 힘드네.”(실제로 임수정의 대사 속도는 동시녹음 때보다 현격히 떨어졌다) 그가 갑자기 질문을 던져왔다.

“보시니까 어떠세요?” “(당황해서 우물쭈물) 그게 저~, 사전 정보가 워낙 없는데다가 어제도 오늘도 부분적으로만 보니까…. 근데 아까 막 웃은 게 도입부가 너무 재밌네요.” “그죠? 처음이 너무 재밌어요.” “근데 망가지는 게 싫진 않으세요?” “망가진다기보다…. 근데 틀니 낀 거 알겠나요? …망가지는 거 넘 재밌어요.”

유쾌한 임수정의 모습은 계속 이어졌다. 휴식이 끝나고 스스로를 사이보그라 믿고 있는 영군의 믿음에 대해 알려주는 대사에서 두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근데 말야. 난 기계치고는 사용설명서도 없고 라벨 같은 것도 안 붙어 있고. 아직도 몰라 내 용도가 뭔지. 왜 만들어졌을까, 난?”

수차례 녹음이 끝나고 나서야 감독이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어때? 난 이번 게 좋은데. 근데 한 가지 걸리는 게 ‘기계치고는’ 부분이 처음 듣는 관객에게 잘 전달될까? 중요한 말인데.”

다시 수차례 녹음이 되풀이된다.

“현장에서보다 감정이 덜 들어가는 거 같아요. 뭔가 재미가 덜해요.”(임수정) “그렇지?” “뭘까, 부족한 게. 아직도 몰라 난, 부족한 게 뭔지?”(웃음)

대사를 스스로 패러디하며 재밌어하던 그가 “습기가 부족한가”라며 틀니를 끼고 녹음을 재개한다. 틀니 때문에 흘러내리는 침을 연신 삼키는 질척거리는 효과음이 스튜디오 가득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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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욱의 현장기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후반작업 현장 [2]

글 이성욱(<팝툰> 편집장) 사진 손홍주 2006-12-15



11.01 21:30 논현동 EON digital films 스튜디오


70~80% 정도 진행된 CG 작업을 확인하러 스탭들이 모여들었다. 정정훈 촬영감독, 정서경 시나리오작가, 강현 제작실장, 이춘영 프로듀서…. 한결같이 여유로운데다 웃음이 떠다닌다. 박찬욱 감독과 계속 호흡을 맞춰온 탄력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번 작업이 만족스럽다는 방증일까. CG는 상상력이 순간 집중되는 장면에 필요하다. 그만큼 이 날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어떤 영화인지 퍼즐 맞추듯 더듬어가는 나에게 긴요한 힌트를 주지 않을까 싶었다. 박찬욱 감독이 도착하기 전, 정정훈 촬영감독이 메이킹 카메라를 앞에 두고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전작과의 차이점은, 일단 바이퍼라는 HD카메라를 써서 매체가 달라졌다는 거죠.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는 한 인물에 중심을 맞춰 동적으로 찍었는데 이번에는 유쾌한 멜로라서 분위기도 그렇고 많이 달랐어요. 쓰지 않을 장면은 현장에서 바로 삭제하며 촬영장면을 하드디스크에 자유롭게 저장해가니까 감독과 배우 모두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리허설도 녹화하면서 해나가니까 여유가 생기는 거죠. 이 작품은 복수 시리즈 같은 거친 영화를 해온 박찬욱 감독님이 몹시 하고 싶어했던 멜로입니다. 얼마나 유쾌한 멜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원하는 바는 얻은 듯싶어요.”

박찬욱 감독이 도착하고 CG장면들이 영사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이보그 임수정의 손끝이 총구로 변해 정신병원을 무지막지하게 박살내는 순간들. 사방에서 파편이 튀고 탄피가 난무하며 피가 쏟아진다. 터지고 부서지는 특수효과를 넣어 촬영한 장면을 따라 감독의 입이 열린다.

“저 의사는 총 맞으면 총구 방향으로 상처가 나야 하는데, 그게 없네. 만들 수 있지? 수염 멋지게 난 저 간호사는 총 맞는 곳에 탄착이 없어. 이 의사도 그렇고. 두 사람 다 해줘야 할 것 같아.”

사이보그 임수정이 병원 내부를 끝장내고 바깥의 정원으로 나가면서 화면은 거대한 <스타크래프트> 게임 화면처럼 바뀐다. 정원 안에 흩어져 있던 의료진들을 좇아 마구 총이 발사되고 흰 점처럼 보이는 그들이 픽픽 쓰러진다. 높은 옥상에 카메라를 놓고 촬영한 듯싶은데 ‘기발하다’는 느낌과 더불어 눈이 즐거워진다.

“(여기저기 가리키며) 흰옷이니까 피가 좀더 잘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먼 사이즈로 (카메라를) 잡았을 때는 흰옷이니까 충분히 다 보이겠구나 싶어서 그랬거든.” “그런데 총에 맞는 순간의 피는 잘 안 보일 텐데요.”(EON의 이전형 실장) “내가 상상했던 건 곳곳에 빨간 점이 박혀 있는 느낌이야. 다시 보자. 음~, 탄착 효과가 더 안 될까? 나무도 부러지고, 저 돌은 좀 튀고 그래야 하지 않겠어.”

 
두 번째, 무서운 사이보그로 변신하는 임수정이다. 턱이 열리고 손가락 끝이 툭 열리며 총구로 바뀐다.

“귀여운데.”(박찬욱) “에이, 우리니까 귀엽지, 관객은 살벌해하지 않을까요?”(정정훈 촬영감독)

상상력이 과감히 동원된 장면들이 좀더 흘러나왔다. 가면 쓰고 걸어오던 정지훈이 스르륵 난쟁이처럼 작아지거나, 임수정을 가둔 독방의 침대가 벌레만큼 작아져 하늘로 날아오르거나, 알프스의 한복판에 있는 듯 하늘을 회화적으로 만들거나…. 그리고 노출 자제를 요청해오던 엔딩 장면까지. CG장면들을 보고 나니 ‘유쾌한 멜로’라는 정정훈 촬영감독의 표현이 머리에 다시 새겨졌다.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명랑하고, 가장 희망적이며, 천진난만한 장난기로 가득찬 영화로 기록될 것 같다는 강력한 ‘포스’가 느껴졌다. 이날, 여기까지 완성된 CG를 넣은 본편으로 등급 심의를 넣었다고 했다. 과연 (목표로 한다는 12세는 관두고라도) 숙원의 15세 관람가가 가능할까. 총격신만 빼놓으면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정신병원이 혹독하게 그려지지도 않았고, 총격신도 사실은 OO장면인데다 그렇게 잔인하지 않은데….


11.05 14:00 신사동 HFR(할리우드 필름 레코더) 스튜디오


HFR은 디지털을 통한 색보정으로 필름 전체의 색감을 새롭게 연출하는 DI(digital intermediate)의 선두 주자다. 청, 명, 한 가을 하늘이 유난히 예쁜 일요일 오후, CG 때처럼 주요 스탭이 모여들었고, 배달시킨 중국요리를 놓고 왁자지껄 늦은 점심부터 때운다. 초조하게 스튜디오 불이 꺼지기를 기다렸다. DI 현장을 처음 들여다보는 설렘도 있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주욱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마침내 스튜디오가 캄캄해지고 한쪽 벽면 가득히 영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허걱, 이건 배반이야 배반! 사운드를 완전히 죽여놓은 게 아닌가. 순전히 그림만 흘러나온다. 시나리오를 보지 못했으니 입만 벙긋대는 스크린을 쳐다보는 건 영어자막 없는 프랑스영화를 보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 청각 장애우의 고통이 이런 걸까.





예기치 못했던 소득이 그나마 즐거움이다. 특이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하는 환자 오달수를 이날 처음 봤는데, 역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그의 연기나 동선에는 마치 전성기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코믹함이 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모순덩어리 목사로 나왔던 김병옥이 판사로 등장해 큰 눈을 부라리며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알 수가 없다. 박찬욱 감독이 15세 관람가를 받는 데 두 가지 장애물이 총격신과 판사장면이 아닐까 싶다고 했는데, 김병옥의 대사에 엄청난 ‘거시기’가 실려 있지 않고서야 미성년자가 봐선 안 되는 장면이 결코 아니지 않은가. 또 6권으로 나뉜 전체 분량 중에 마지막 권은 필름으로 찍은 분량도 많고, CG도 많아서 다음번에 확인하자며 5권에서 상영을 그치니 임수정과 정지훈의 이 뽀사시한 로맨스가 막판에 어떻게 펼쳐지는지 결국 보지 못했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과 정정훈 촬영감독의 속사포 같은 대화는 전문용어가 뒤섞여 지금 저 화면의 어디를 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쏭달쏭이다. “이거하고 첫컷하고 측면이 안 맞는 거 아니야?” “스킨 중심으로 쳐주세요.” “눌러놓은 게 이 정도라고?” “나는 더 눌렀으면 하는데. 낮인데 밤처럼 보이게.” “DLP로 틀 때는 샤프니스 안 줬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이렇게 그라데이션을 주는 건 어때?” “여기서 쓴 블랙프로미스트는….” “이 신에서 애니메이션을 치자고….”

DI의 묘미는 한컷 안의 특정 부위 색감이나 콘트라스트를 조절하거나, 시작점과 끝점을 주면 한 프레임씩 관객이 의식하지 못하게 색감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컬러가 뒤로 갈수록 흑백으로 바뀌는 버전도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날, 즉석에서 한컷 안의 콘트라스트나 색감을 조절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이 흥미진진이다. 일단 스톱모션으로 화면을 정지시켜놓은 뒤 순식간에 컬러를 완전히 빼고 이런저런 미세한 디지털링 작업을 하는데, 정면의 화면이 아름다운 흑백의 수묵화처럼 됐다가 목판화가 됐다가, 가을이 됐다가 봄이 됐다가 하는 순간의 변화가 다채롭다.

박찬욱 감독의 말중에 알아듣게 귀에 쏙 들어온 건 이 두 가지였다. “이 방(정신병원의 독방) 색깔 잘 안 나오면 류성희(미술감독)가 가만 안 있을 거야.” “저 파란 셔츠 봐. 저것도 그냥 저렇게 계속 나오면 조상경(의상팀장)도 가만 안 있을 거야.”

정정훈 촬영감독의 잠깐 특강

*샤프니스(sharpness, 선예도) HD인 바이퍼카메라는 그럴 염려가 없는데 보통 필름을 스캔받으면서 또 레코딩을 하면서 샤프니스에 손상을 주니까 강제적으로 샤프니스를 준다. DLP(디지털 광학 기술) 상영 방식에 샤프니스를 주면 안 좋겠다는 건 그러면 디지털의 느낌이 너무 강해져서다.

*블랙프로미스트(black promist) 필터의 한 종류다. 이번에는 어두운 쪽을 스모키하게 올렸는데 콘스라스트를 아주 진하게 블랙으로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두운 쪽을 약간 소프트하게 올리기 위해서 블랙프로미스트를 썼다.

*애니메이션을 치다 밝기는 한 장면에서 조리개를 바꾸지 않은 한 변화가 없다. 그런데 시작점과 끝점을 주고 서서히 밝기 변화나 색깔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한다. 한 프레임씩 관객이 의식하지 않게 조금씩 변동을 주는 것이다.

*그라데이션(gradation)을 준다 말 그대로 계조다. 한컷 안에서 특정 부위의 노출을 죽이고 싶을 때 그라데이션을 준다고 한다. 

11.05 21:00 대학로 모호필름 회의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조영욱 음악감독과 함께 홍유진, 홍대성 작곡가에 앞서 도착했다. 조영욱 감독이 애플 노트북을 꺼내 TV모니터와 연결하며 미디(Music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로 만들어온 음악을 편집화면과 맞춰볼 준에 들어갔다. 음악컨셉에 대해 묻자 두 사람이 한참 답을 주고받는다.




“언제나 그렇듯 계속 바뀌죠. 처음에는 일렉트로닉을 중심으로 익살맞은 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촬영 끝나고 편집하면서 티저 예고편을 만들 때 렉타임피아노를 썼는데 잘 맞는 거예요. (조 감독을 보며) 지금 음악이 언제 바뀌었지?”(박찬욱) “화면 보기 전에는 일렉트로닉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섞어 <오스틴 파워>처럼 경쾌하고 재밌게 해보려고 했다가 예고편 하는 분이 렉타임을 써보면서 방향을 확 틀었지.”(조영욱) “그래. 그리고 비브라폰이 대표 악기가 됐어요. 조영욱씨가 음악가들과 시험적으로 만들어본 곡 중에 스윙감이 강한 게 화면하고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정리하자면 넓게 봐서 재즈예요. 하드밥이나 모던 재즈가 아니고 스윙이 강한 경쾌하고 밝은 재즈.”(박찬욱)

조영욱 감독이 먼저 맞춰보자며 오프닝 시퀀스에 맞춰 준비한 음악을 틀었다.

“(지난번과 비교해) 많이 약해졌지? 대니 앨프먼적인 느낌을 지우려고 애쓴 것 같아.”(조영욱) “너무 스릴러적일 필요는 없는데. 그런데 팀파니하고 퍼커션을 너무 쓴 거 같은데. 어? 이건 못 들어본 건데. 웬 아라비아 멜로디?”(박찬욱) “그러게. 이 대목은 대성이 오면 다시 보자.”(조영욱) “너무 딴 거를 만들어왔다. 그치?”(박찬욱)

작곡가들이 도착하자 오프닝 시퀀스에 대한 설왕설래가 길게 이어졌다.

“그러니까 긴장감 높이는 건 필요없고, 주제가 여러 개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 원래 정했던 것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박찬욱) “처음 것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게 좋겠어.”(조영욱) “템포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것 같아서 리듬을 바꿔보려고 했던 건데. 그리고 대니 앨프먼 같지 않아요? 그걸 좀 빼려고 했어요.”(작곡가) “그러잖아도 그 얘기를 하던데 표절이 아니니까 괜찮아. 괜히 이도 저도 아니게 하지는 말자고.”(박찬욱)

그동안 보아온 박찬욱의 ‘연출 카리스마’는 권위적이라거나 위압적인 것과는 어울리기 힘든 종류의 것이었다. 섬세하고 부드러우나 단호함이 깃든 것이었다. 스탭들의 의견을 무시하지도 떠받들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을 기둥 삼아 곁가지를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모양새랄까. 이건 서사 구조뿐 아니라 CG, 음악, 색감 등 영화의 각 요소에 대한 전문성이 전제돼야 가능할 것이다. 이날 밤, 박찬욱의 연출 카리스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꿈틀거렸다. 구체적인 악기 편성, 테마의 변주는 물론이고 화면 속 인물의 동선 하나하나를 염두에 둔 정확한 타이밍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새로운 걸 주문했다. 과제물 받듯 적어나가는 작곡가의 메모지가 빼곡히 넘쳐갔다.

“지금 목관이 좀 있나? 피콜로 같은 거.” “이 시퀀스에선 템포는 달라도 되는데 가능한 한 한곡의 느낌으로 가야 할 것 같아. 같은 주제를 다른 악기로 쓰더라도 말이지.” “저 비브라폰 솔로는 플루트로 한번 바꿔볼까.” “스트링이 이렇게 나오면 안 돼. 너무 신파 같잖아. 게다가 여기에 ADR하면서 곡소리까지 넣었거든. 아이고~ 아이고~ 하고.”

박찬욱과 조영욱이 의견을 주고받는 호흡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예컨대, 정지훈이 요들송을 부르는 장면부터 임수정이 <공각기동대>의 사이보그처럼 캡슐 안에 누워 있는 장면.

“반주가 좀더 늦게 들어와도 되지 않을까.”(박찬욱) “어디 다시 들어보자. ‘귀여운 목소리로’부터 시작하면 되겠네.”(조영욱) “여기에 바순 어떨까? 뿜빠~뿜빠~.” “그거 좋겠다. 금관악기 같은 거. (작곡가 돌아보며) 금관 잘 부는 친구들 있을까?” “이건 데이비드 린치 같지 않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기도 하고.”

새벽 2시, 박찬욱, 조영욱 짝패의 집중도는 초반과 비교해도 떨어질 줄 모른다. 새벽 3시를 넘어서자 비로소 회의가 끝났다. “밤 꼬박 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어요”라며 조영욱 감독이 씩 웃는다. 창문을 열자 겨울을 부르는 비가 조촐히 내리고 있었다. EPILOGUE

11월9일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수백명의 기자가 모여든 가운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의 정장이 그의 표정, 그의 작품을 닮았다. 느슨하게 풀어 맨 넥타이와 그 안에 살짝 풀어헤친 흰 셔츠. 그 위에 포개진 말끔하고 세련된 짙은 슈트. “믿거나 말거나 제가 만든 영화인 것이 사실입니다. 젊은 배우 만나서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아역배우를 캐스팅했어요. 신선하고 과일향기 나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11월14일 오전 11시 홍익대 M&F(Music & Film Creation) 스튜디오에 선하게 생긴 외국 남자가 악기를 조립하느라 애쓴다. “연주자가 외국인이네?” “전에 얘기했잖아. 크리스 바가라고 동덕여대에서 강의하는 분이야. 원래 드러머인데 비브라폰도 같이 해.” 연주 녹음 첫날이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뒷선에 물러나 그저 묵묵히 듣기만 한다. 오늘의 연출 주역은 작곡가 홍대성이다. “좀더 부드럽게, 음이 끊어지지 않게 다시 가볼게요.” “네, 좋아요. 이제 오른손 해볼게요. 45마디요.” 1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박찬욱 감독이 딱 한번 말문을 열었다. “좀더 활기있어도 되지 않을까?”




이제 그가 직접 손댈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공정의 마지막 여정인 믹싱이 남아 있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한다. 첫 시사가 예정보다 5일 늦어져 개봉 6일을 앞두고서야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취재를 마무리하는 인사말 같은 질문이 마침 생겼다. “15세도 아니고 12세 관람가가 나왔네요.” “내 영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요. 걱정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환상장면이라는 걸 감안해준 듯싶네요. 근데 명계남씨가 제작자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면서요? 그러면 그게….” 갑자기 물어보고 답하는 위치가 바뀌었다. 박찬욱 감독과의 대화는 이런 식으로 역전되기 일쑤다. 영화계의 크고 작은 정보가 그에게 밀려드는 탓인데 늘 기자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이날도 OOO 감독의 <OOOO> 편집본을 OOO 감독이 봤는데 너무 재밌다고 난리다, 배우 000와 000의 연기가 <00>보다 좋다고 한다, <00>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데 등의 소식이 그의 입에서 쏟아진다. 끝내 술자리 취재를 하지 못했지만 크게 아쉽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두어번 술자리에 동석해봤지만 평상시의 대화에 비해 특별한 비경이 드러나진 않았기 때문이다. <친절한 금자씨> 촬영 초기에 자정 무렵부터 아침 7시까지 술을 마신 적이 있지만, 자고 일어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다 할 대화가 기억나지 않았다. 술자리 같은 사석이나, 후반작업 같은 작업장에서나, 제작발표회 같은 공석에서 한결같은 모습, 그게 이상하게도 자꾸 ‘귀엽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천진난만함이 물씬 배어 있을, 그의 유일무이한 12세 관람가의 완성품이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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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ÉTFŐ /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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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21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비수기 속 흥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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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비수기 속 흥행 정상


김수경 2006-12-11




역시 박찬욱. 정지훈과 임수정이 주연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가뿐히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서울 74개, 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고 서울 14만 4005명(이하 배급사 집계), 전국 47만 1682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서울 66개,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조우한 다니엘 헤니·엄정화 주연의 <Mr.로빈 꼬시기>는 서울 11만 9935명, 전국 39만 672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영화는 주말 동안 4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주 31만명보다는 큰 폭으로 관객이 늘어났지만 11월 3주차 <해바라기>와 <디파티드>의 46만명과 비슷한 수치이기 때문에 향후 극장가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상위 3편의 박스오피스 비중이 전체 60%를 차지한 점은 11월과는 달리 흥행이 개별 영화에 집중될 조짐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11월 개봉작 중 유일하게 100만명을 돌파한 한국영화 <해바라기>는 서울 50개, 전국 254개 스크린에서 서울 누계 30만 7244명, 전국 123만 7210명을 동원하며 3주째 순항했다. 서울과 지방의 관객 비율이 1:3에 달하는 <해바라기>의 비수기 흥행은 지방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 세계의 열쇠>와 <쏘우3>도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관객을 불러모으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이번주 개봉하는 박용우·김상경의 <조용한 세상>과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가 12월 흥행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에는 대작 <중천>,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를 비롯해 무려 12편의 영화가 대기중이기 때문에 개별 영화의 스크린 확보는 연말을 향할수록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일/배급/관객 수/누적관객 수/전주 순위 (전국) 2006. 12. 8 ∼ 10(단위: 명) 1/싸이보그지만 괜찮아/12.7/CJ/27만1275/35만5287/새로 진입 2/Mr.로빈 꼬시기/12.7/롯데/19만8655/25만4181/새로 진입 3/해바라기/11.23/쇼박스/13만9418/99만2739/1 4/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11.30/프라임/8만4595/34만5510/2 5/저스트 프렌드/12.7/스튜디오2.0/7만8250/9만7563/새로 진입 6/쏘우3/11.30/롯데/5만7451/31만8054/3 7/플러쉬/11.23/CJ/3만6375/26만3099/8 8/그 해 여름/11.30/쇼박스/2만8390/25만4590/4 9/스텝 업/11.23/스튜디오 2.0/2만8086/33만2507/7 10/디파티드/11.23/워너/2만5137/51만5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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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KRÓNIKA: 2006.12.08.

PÉNTEK /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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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21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개봉 첫 날 9만 2천명 관객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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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개봉 첫 날 9만 2천명 관객 동원
2006-12-08

 


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7일 개봉 하루만에 전국 9만 2천 관객을 동원했다. 엄정화, 다니엘 헤니 주연의 <Mr.로빈 꼬시기>, 로맨틱 코미디 <저스트 프렌드> 등 12월 7일 개봉작 중 최고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박찬욱 감독과 임수정, 정지훈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싸이보그는 괜찮아>의 평가가 개봉 후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첫 날의 흥행이 주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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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KRÓNIKA: 2006.12.07.


RAIN KRÓNIKA: 2006.12.06.

SZERDA /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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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21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예매 고지 점령
📰   MK News - 정지훈ㆍ임수정 "더벅머리총각, 틀니소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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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예매 고지 점령

글 김수경 2006-12-06


 





비와 임수정의 힘일까. 박찬욱의 힘일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3개 사이트에서 선두를 달리며 예매시장을 선점했다. 맥스무비를 제외한 3개 주요예매 사이트를 점령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티켓링크에서는 무려 75.8%의 예매율로 극장가 독식을 예고했다. 대니얼 헤니와 엄정화가 주연한 로맨틱코미디 <Mr.로빈 꼬시기>도 평균 25%의 비중을 차지하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뒤쫓고 있다. 여성관객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스크린의 새얼굴 비(정지훈)과 대니얼 헤니의 정면충돌도 흥미롭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330개, <Mr.로빈 꼬시기>는 337개로 비슷한 숫자의 스크린을 확보해 주말 스코어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첫주 스코어에 따라 스크린 수는 급격히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영화의 선두 다툼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다만, 두 영화의 예매 비중이 80%를 상회하는 점은 오랫만에 등장한 흥행작에 대한 극장가의 기대를 엿보게 한다. 나머지 영화들은 5% 이하의 예매율로 사실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월부터 꽁꽁 얼어붙은 주말 박스오피스의 추세를 두 영화가 전환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6년 12월 6일 오후 8시 현재

맥스무비 1. Mr.로빈 꼬시기 40.16% 2.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38.95% 3. 해바라기 5.16% 4. 저스트 프렌드 4.04% 5.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3.66%

인터파크 1.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38.2% 2. Mr. 로빈 꼬시기 34.3% 3. 플러쉬 5.2% 4. 저스트 프렌드 5.0% 5. 해바라기 3.2%

티켓링크 1.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75.8% 2. Mr.로빈 꼬시기 10.8% 3. 저스트 프렌드 3.7% 4. 해바라기 2.3% 5. 쏘우 3 1.6%

Yes24 1.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46.33% 2. Mr.로빈 꼬시기 19.55% 3.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11.96% 4. 해바라기 5.98% 5.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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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NEWS










정지훈ㆍ임수정 "더벅머리총각, 틀니소녀죠"

입력 : 2006.12.06 16:13:02   수정 : 2006.12.06 17:43:50





"독창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촬영 내내 즐거웠어요. 처음에는 박찬욱 감독님의 철학을 읽으려고 했는데 후반에는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죠."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복수시리즈 3부작으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통해 영화배우로 전격 데뷔했다. 한데 영화계 데뷔 신고식치고는 혹독한 수업을 받아야 했다. 박 감독의 영화(올드 보이ㆍ친절한 금자씨) 속 캐릭터가 그렇듯이 맡은 배역이 아주 독특하기 때문. 자신이 순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품고 사는 정신병자 역할을 하며 항상 가면을 쓰고 엉덩이를 들썩이는 박일순이라는 캐릭터는 초짜치고 연기하기 쉽지않을 법했다. 월드스타 비와 한창 영화계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임수정을 종로구 관훈동의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정상인이 아니다. 일명 `사이코`라 불리는 비정상적인 인물 투성이로 비와 임수정은 영화를 통해 발랄하고 엉뚱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간다. 비에게 가수활동과 달리 드라마와 영화에서 본명을 쓰는 까닭이 무엇이냐 묻자 그는 대뜸 `신인`이라는 표현을 쓴다. "가수 비는 비란 가수일 뿐이고, 영화배우 정지훈은 신인 정지훈인일 뿐이죠. 4년 전 드라마에 출연할 때도 본명을 쓴 걸요. 예전에 촬영했던 드라마나 이번 영화에서나 전 언제나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본명을 썼어요."

비가 박 감독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인이라면 이번이 7번째 영화인 임수정은 보다 완숙한 연기를 펼친다. 틀니를 입에 물고 `달가닥`거리는 모습을 하며 각종 건전지를 도시락에 넣고 다니는 기이한 행동 연기는 눈물을 쏙 빼는 멜로를 선보이던 이전 모습이 아니다. "정신병을 앓는 소녀라는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5㎏을 뺐어요. 워낙 캐릭터가 독특한지라 특정 배우를 역할모델 삼기보다 그때 그때 스크린이라는 도화지에 제 색깔을 채워 넣는다는 생각으로 임했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두고 일부 비평가들이 박 감독의 또 다른 복수 4부작 영화라는 평을 덧붙였지만 정작 배우들은 손사래를 친다. 비는 "물론 다른 각도에서도 바라볼 수 있지만 이번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가 분명하다"면서 "특히 박 감독 표 로맨틱 코미디라고 봐주시면 딱 맞는다"고 했다. 영화에서 이 둘은 세상에는 문을 닫았지만 서로 만큼은 마음의 문을 여는 존재로 등장한다. 서로 서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기에 둘은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 끌려간다. 키스신은 이번 로맨틱 코미디의 클라이막스. 임수정은 "오히려 감독님이 명령을 하시면서도 많이 쑥스러워 하셨다"면서 "저희가 로맨틱 코미디임이 분명하니 로맨틱하게 나가자고 요청했다"고 했다.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의 행보는 엇갈린다. 비가 오는 15일 열리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12개국 월드투어에 나선다면 임수정은 자신이 출연한 `행복`이라는 또 다른 멜로 영화의 개봉을 기다린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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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KRÓNIKA: 2006.12.05.

KEDD / TUESDAY






MIT CSINÁLT RAIN EZEN A NA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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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P HÍREI ÉS ESEMÉNYEI (áttekintés):


📰   Cine21 - [배워봅시다] 기계인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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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봅시다] 기계인간의 고민

장미 2006-12-0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영군(임수정)은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귀여운 정신병자. 사이보그는 건전지로 에너지를 충전한다며 식사를 거부해 같은 정신병원 환자인 남자친구 일순(정지훈)의 걱정을 산다. ‘cybernetic’과 ‘organism’의 합성어인 사이보그는 생물에 기계장치를 결합한 형태를 뜻하는 말. 뇌 이외의 다른 신체 부위를 기계로 교체한 생명체를 주로 가리키는데, 인간과 닮은 모습에 인간처럼 사고하는 로봇에 속하는 인조인간,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기계장치인 로봇, 복제기술을 통해 인간과 유전자적으로 동일하게 만든 복제인간 등 다른 유사 생명체와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한데 묶여 다루어지기도 한다.

영화 속 기계인간들은 타고난 운명 탓에 대대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고민해왔다. 가장 유명한 예는 <블레이드 러너>의 리플리컨트 로이 베티(룻거 하우어). 사이보그의 일종이자 복제인간인 그를 비롯해 레이첼(숀 영),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등은 인간과 기계인간의 경계를 미세하게 뒤흔들었다. <에일리언4>의 아날리 콜(위노나 라이더)이 자신이 로봇이 만든 로봇이란 사실을 완벽하게 숨긴 전례에서 알 수 있듯 인간과 흡사한 외모 역시 그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온 이유 중 하나. <A.I.>의 인조인간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처럼 어머니를 향한 강렬한 사랑마저 느끼니 그들을 어찌 기계라고 단정짓고 무시하겠는가.

그 밖에도 기계인간의 역사에 이름을 수놓은 비슷한 정체성을 지닌 생명체(혹은 기계)들로 적에서 동지로 변모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터미네이터, 사망한 경찰관의 두뇌를 이식받은 <로보캅> 시리즈의 로보캅, 이름 그대로 방대한 데이터를 자랑하는 <스타트랙: 그 다음 세계>의 데이터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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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KRÓNIKA: 2006.12.04.

HÉTFŐ /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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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21 - [전문가 100자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Cine21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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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0자평]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12-04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잊고 본다면 (가령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면) '놀라운 데뷰작, 창의성에 한표!' 라며 반색할 영화이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의 이름에서 롯된 기대를 염두에 둔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 스스로 '소품(小品)' 이요, '로멘틱 코미디' 라 밝혔고, HD 영화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단한 메시지를 포함하거나 엄청난 비주얼을 갖춘 영화는 아니다. 다만, 자신을 싸이보그라 생각하는 거식증 소녀와 그녀를 살리려는 '안티-소셜(Anti-Social)' 청년의 소통을 그린 이 영화의 메시지는 무척 따뜻하다. 첫째, 다른 이의 망상(환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사랑이며, 둘째, 다른 이의 습성을 훔치는 '안티-소셜' 청년은 다양한 '-되기'를 실현하는 자로, 그의 ‘분열증’은 역설적이게도 '소셜(Social)'을 넘어서는 치유의 힘을 지닌다는 것. 영화의 비주얼은 산뜻, 발랄하며, 특히 도입부 자막 처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로멘틱 영화, 이와이 순지의 <피크닉>과 비교하자면, 박찬욱 감독의 정신병에 대한 시선이 훨씬 경쾌하고 낙천적임을 알 수 있다. 신인 배우 정지훈의 연기는 무난하고 잘 어울리며, 임수정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캐릭터를 그녀는 특유의 청순함과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통해 살려냈다. 하지만 큰 사건도 없고, 지극히 몽상적인 이 영화가 후반부에 관객을 다소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큰 기대를 접고, 마음을 비우고 보시라. 그리하면 청량감과 약간의 찡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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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첫 공개


정한석 사진 손홍주 2006-12-04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시사회가 12월1일 용산CGV에서 열렸다. 정신병원에 살고 있는 두 명의 환자 차영군(임수정)과 박일순(정지훈)의 로맨스를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끌어가는 영화다. 영군은 집안 가족력이 있는데다 정신병원에 끌려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겹쳐 자신이 싸이보그라는 망상을 앓게 된다. 한편,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로 정신질환을 앓게 된 일순은 자신이 소멸 될 거라는 두려움 탓인지 남들의 ‘존재성’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군이 밥 먹기를 거부하고 건전지의 에너지를 먹겠다며 나날이 말라가자 일순은 마침내 영군을 살리기 위해 착한 거짓말을 지어내고 둘의 사랑이 이뤄진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의 이야기가 아니다. 환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목표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다. 그건 망상과 환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고치기 힘든 상대방의 조건을 그대로 인정한 채 하는 사랑이다”라고 영군과 일순의 로맨스를 설명했다. 임수정은 일순의 도움으로 “영군이가 밥을 먹게 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고, 정지훈은 “처음 시도하는 영화다 보니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신병원과 환자들이라는 착상에서 뽑아낸 캐릭터와 상황은 흥미롭다. 중심이 되는 영군과 일순의 로맨스 외에도 영화는 상당부분 나머지 환자들을 비추며 적극적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주연들의 캐릭터는 귀엽고, 조연급 특히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풍기는 영군의 어머니 역을 맡은 이용녀와 지나친 공손함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역의 오달수는 독특하고 적절한 감초들이다. 그러나, 전제된 소재와 내용의 제한적 목표때문인지, 전체 구성의 밀도는 기대보다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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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KRÓNIKA: 2006.12.03.


RAIN KRÓNIKA: 2006.12.02.





gracious88
061202 KBS Street Interview - Rain (eng subs)

"Street Date" with Rain :)



















































RAIN KRÓNIKA: 2006.12.01.

PÉNTEK / FRIDAY






MIT CSINÁLT RAIN EZEN A NA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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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P HÍREI ÉS ESEMÉNYEI (áttekintés):


📰   Cine21 - 이제는 겸손해지고 싶지 않다,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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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겸손해지고 싶지 않다, 정지훈

글 박혜명 사진 오계옥 2006-12-01 
 


-첫 영화라 당연히 긴장할 거라 예상했는데 4년의 경험과 경력 때문에라도 노련할 수 있다는 걸 잠시 잊었다. =얘기한 게 거의 맞다. 왜냐하면 누구나 하는 말처럼 (겸손한 말투로 바꾸어) 첫 영화라 긴장됐고요,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신인의 자세로 봐주세요, 그런 것보다는 (본래의 말투로) 굉장히 열심히 했고, 이제는 감히 배우라는 이름을 쓰면서 첫 계단을 밟을 수 있게 돼서 행복하고, 촬영하면서도 행복했다. 드라마를 세 작품 했지만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와 시선이 있지 않나. 그런 게 많이 바뀌었고 이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바뀔 거다. 아, 저 사람이 저런 능력과 저런 욕심이 있구나, 연기에 대한 배우에 대한. 그런 것들이 보일 것 같다.

-연기자로서의 준는 어떻게 해온 건가. 드라마 세편의 연기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엄청난 노력과 준비의 결과일 것이다. =실은 연기자로 데뷔했을 가능성이 더 컸다. 운이 좋아서 가수로 성공하고 배우의 길도 가려고 하는데, 글쎄 나는 아직도 성공이란 단어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물론 대외적으로, 아니면 가수로서 광고를 많이 찍는다거나 음반을 많이 판다거나 해외에서 많은 걸 한다거나 드라마가 해외로 많이 팔려나간다거나 그런 것들도 있겠지만, 인기는 거품과도 같다. 언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결국 실력이라고 본다. 운이 좋아서, 작품을 잘 만나서, 노래를 잘 만나서 잘될 수는 있다. 근데 그 이후에는 자기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렸다.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잘 밟아서 올라갔을 때 산 정상에 서면 요령을 얻는다. 그러면 그 다음엔 더 큰 산을 넘어갈 수 있는 거다. 가수로서는 한 산을 올라왔지만 더 큰 산을 노려보고 있는 거고, 연기에 대해서 지금 한 계단을 성공리에 밟고 있는 기분이다. 그걸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

-처음 드라마 시작할 때 많이 긴장했었나. =아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전공이 연극영화과였다. 지금도 다시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고, 연기에 대한 욕심은 굉장히 많았다. 어릴 때부터. 알 파치노와 한석규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했다.

-주위의 시선과 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내 자존심한테만은, 내가 내 자신을 평가했을 때만큼은 잘할 수 있겠다 못하겠다 여부를 놓고 봤을 때 될 것 같으면 그냥 한다. 안 될 것 같으면 도전하지도 않는다.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시작한 것이고 그에 맞게 최종회를 할 때까지도 부끄러움 없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는, 내가 내 자신을 평가할 때는 굉장히 성공했다. (겸손투로 바꿔서) 아, 세편의 드라마를 하고 나니까 이제 조금은 연기에 대해 아는 것 같아요, 하고 겸손해지고 싶은 맘은 없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나는 진실되게 연기했고 자신있게 연기했다. 드라마 몇편 해본 놈이 뭘 알아? 안다. 왜 모르나. 드라마 16부작을 하나 끝내놓으면 그만큼의 내공이 쌓인다.

-굉장한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욕심, 오기, 근성도 많고 집중력 강하고 완벽주의의 기질도 가졌다. =맞다.

-근데 그런 면을 가진 사람들이 목표를 하나만 세우면 그것에 몰입하기가 쉬운데, 두개 이상이 될 때는 본인에게도 다른 식의 접근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수와 배우, 어느 쪽에서도 최고가 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을 테니까. =당연히 사람의 욕심으로, 둘 다 성공하고 싶다. 그런데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둘 다 놓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머리를 잘 짜서 길 앞뒤를 잘 막아 그물을 쳐놓으면 두 마리를 다 잡을 수 있다. 난 언제나 준비를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이 24시간 중에 12시간은 일하고 12시간은 잔다 쳤을 때 나는 24시간 중 10시간은 음반쪽 일, 10시간은 배우로서의 준비, 그리고 4시간을 잔다. 잠을 줄이면서 다른 일에 투자를 하는 거다. 그런 건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걸 어긴 적이 있나. =당연히 어긴다. 사람이라는 게 늘 로봇처럼 움직일 순 없으니까. 어느 때엔 음반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어느 때엔 연기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평소 수면 시간은 어떻게 되나. =요즘에는 2∼3시간 정도 된다.

-그럼 그 시간을 쪼개서 무엇을 하나. =4집도 나와 있고, 미국 진출에 앞서 준비도 해야 하고, 월드 투어 준비도 해야 하고, 영화 홍보도 해야 하고, 또 얼마 전까지는 ADR을 했었다.

-박일순이란 캐릭터가 본인의 코드와 잘 맞았나. =그렇다. 재미있었다. 우선 내가 그렇게 밝은 모습을 더 가졌다는 걸 처음 알았고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 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그건 감독님이 많이 끄집어내주셨다.

-어떻게 끄집어내주셨나. =그냥 나도 모르게. 감독님은 그냥, 해봐, 해봐, 하셨다. 어차피 HD니까. 하드 용량이 1시간이다. 1시간 내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이런 분위기였다. 스무 테이크, 서른 테이크, 계속 가는 거다.

-유난히 많이 갔던 테이크는 얼마나 됐는지. =내가 성이 안 차서 서른두 테이크까지 간 적이 있다.

-감독님은 몇 번째 테이크에서 오케이하셨나. =열서너 번째였던 것 같다.

-그걸 본인이 20테이크나 더 갔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래서 만족할 만한 걸 얻었나. =만족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전에 분명 다른 시나리오들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왜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데뷔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가. =사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좋은 시나리오가 두개 있었다. 물론 그것들이 다 개봉해서 둘 다 되게 잘됐다. 노선을 바꾼 이유는, 그냥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었고 신뢰였다. 처음에는 영화를 하면, 굉장히 좋은 선배님이 주연이라면 내가 조연으로 한번 시작해봐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게 뭐랄까, 충무로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고 내가 첫 단추를 끼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박찬욱 감독님에게 제의를 받고 다른 얘기들도 듣고 보니, 박 감독님 영화와의 연이라면 오히려 나에게 많은 플러스가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흥행을 하고 싶어서라면 차라리 노래를 부르는 게 더 낫다. 돈도 많이 벌고, 외국 가서 활동하면서 명예도 더 얻고. 하지만 이걸 하는 이유는 나만의 욕심 때문이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래, 나는 연기도 꽤 했고 노래도 꽤 했던 한 사람이었구나, 그렇게 되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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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2006년 12월호
via Flow Blog 2007.01.01.



신데렐라 맨 


4집 로 여의도 방송가와 세계 콘서트 무대에서 폭풍을 일으킨 가수 비,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작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영화계에 후폭풍을 일으킬 배우 정지훈.
그를 인터뷰하면서 나는 '신데렐라 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비에 대한 촬영을 준비하면서 내 머릿속에 최초로 떠오른 뒤죽박죽 이미지 목록은 이랬다.
첫 번째,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신사 -마그리트의 그림<골콘다> 혹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두번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 공연계와 CF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팝과 클래식의 크로스 오버. 세번째, 구름속의 비 -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후신을 풍자한,
그러나 알고 보니 비의 팬클럽 이름과 유사함.

거대한 날개와 덩굴나무, 그리고 요정 같은 발레리나들에 대한 장황하게 떠드는 나를 앞에 두고
사진작가 조세현은 '월드스타 비는 그 존재감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그 말은 반쯤 맞고 반쯤은 틀렸다.


촬영 당일, 드디어 '비님'이 오였다. 여기서 '비님'이란 저널리스트 특유의
시선이 만들어낸 시니컬한 어휘가 아니다.
비는 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촬영 스태프들, 그리고 족히 10명은 될 듯
보이는 패밀리 스태프들...말하자면
구름의 호위를 받는 기후신처럼 인의 장막 속에 등장했다.
그건 거대한 행렬처럼 보였고, 분장실 주위엔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쳐졌다.
맙소사, 한번도 이런 분위기에서 촬영을 진행해본 적이 없어 몹시 당황했다.
그래서 '세계톱 매거진'의 피처 디렉터인 나는 전열을 가다듬고
'월드스타'의 분장실로 걸어 들어갔다.

"비 씨? 아니 지훈 씨? 어떻게 불러야 하죠? 어째든 만나서 반가워요."
폭격 맞은 잔디 같은 머리카락을
쑥스러운 듯 만지면서 비가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호칭은 뭐든 상관없어요. 그리고 미안합니다.
제 머리카락이 손보기 전이라 엉망이에요."




우리는 잠시 서서 웃으며 비의 컴백 무대에 대한 소회를 나누었다.
아시다시피 입꼬리가 올라가는 비의 천진한 웃음은 모든 여자들을 연상의 누이처럼 만든다.
나는 그에게 '영원히 따뜻한 별이 되길' 이라고 적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를 선물했고,
비는 내게 '많이 들어주세요'라고 쓴 4집 CD를 선물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빡빡한 시간 속에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강예나와 단원 김애리,배소희, 이상은, 김유선이
눈처럼 흰 발레복을 입고 몸을 풀고 있는 사이, 비가 랄프로렌의 클래식한
스트를 입고 들어왔다. 비는 발레리나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고요하고 집중력 있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다들 수능 직전 도서관에 모인 근엄한 수엄생들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먼지 알레르기를 호소하며 몇번 재채기를 한 게 고마울 정도였다.

한 치의 소음도 잡음도 없는 빠르고 효율적인 움직임.
발레리나들이 비를 둘러싸고 구애하는 듯한 포즈를 취할 때도, 비는 신사적이고
절도 있고 약간 나르시즘적이면서도 모범적인 제스처를 연출했다.

내가 의도했던 땀과 활력이 출렁대는 다소 장난기 있는 방탕한 무드는 아니었지만,
비와 발레리나는 서로의 역활을 중심으로 예의 바르고 균형감 있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특별한 리허설이나 주문 없이도 서로 합을 딱딱 맞추는 즉흥 안무 같다고나 할까.)

그건 어느 정도 랄프 로렌적이었다. 랄프 로렌룩은 고객을 쇼킹하게 만들기보다는 교육을 받은
하이클라스가 몬타나의 플라이 낚시 여행갈때 꺼내 입는 랄프 로렌의 재킷과
코트가 밀리터리 팬츠와 찢어진 러닝 셔츠를 입고 춤추는 스물 네살의
대중 뮤지션 비에게 어울린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는 비와 발레리나와 랄프 로렌이 만들어내는 이 정중하고 안정감있고
극도로 수줍은 촬영의 키워드를 발견해내려고 애썼다. 미스터리는 풀렸다.
퍼펙트 프로포션! 프레시 프렌십! 그리고 프로페셔널 프로퍼겐다!
지금 비는 클리식 문화를 사랑하는 젊고 젠틀한 후원자로 분한 것이다.



비가 촬영을 하는 동안 JYP 엔터테이먼트 소속 다섯 명의 매니저들은
아래층 테이블에서 스케줄 보드를 놓고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회의를 하고 있었다.
줄담배 연기 사이로 그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올라왔다.
"내가 지훈이 나이인 스물네살땐 마음껏 내키는 대로 즐기며 살았지."
"지훈이는 지금 이 엄청난 스케줄 속에서 죽을 맛일 거야."

이날 비는 <보그>와의 촬영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입양을 기다리며 보모의 팔에서 잠 든 미혼모의 아기를 품에 안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작가 조세현의 연말 자선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

그 다음에도 몇 개의 방송 프로그램 스케줄이 그를 재촉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뮤직뱅크><음악중심><인기가요> 몇개의 오락 토크쇼와
라디오 게스트...스케줄, 스케줄, ?L이 없이 이어지는 스케줄...!
돌아오면서 나는 그의 단말마 같은 음성들을 떠올려 보았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같은 거죠?" "아기는 어디 있나요?"
등등.



인터뷰를 위해  비를 다시 만난 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어느 일요일 저녁 6시, 청담동 JYP 엔터테인먼트 회의실에서 였다.
밖에는 일단 소녀팬들이 비를 행한 온갖 구애의 낙서로
빼곡한 건물의 주창장과 제과정 앞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비를 기다리면서 나는 국수적인 한국 가요계를 세계적인 쇼비즈니스 무대로 접근시킨
영리한 마케터 박진영의 아우라를 관찰했다.
지하 안무 연습실과 위층의 작곡 스튜디오를 오가는 예쁘장한
미래의 남녀 가수들이 나를 볼 때마다 검은 눈을 빛내며 "안녕하세요?" 라고 우렁찬 인사를 했다.
어떤 아이는 무려 일곱 번이나 인사를 했다.
그들은 이곳을 드나드는 모든 외부인들에게 그렇게 정중하고 명랑하게
자신를 알리는 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하긴, 비는 초기에 박진영에게 안무 연습과 함꼐 매일 신문 사설을 읽고
의견을 말하는 교육을 받았다지.
엔터테이너는 사회를 읽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철판에 'JYP Styl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모든 일에는 책임자가 있다.
2-모든 일엔 Deadline이 있다.
3-모든 일엔 가능한 방법이 있다.
4-모든 일은 시스템 속에서 한다.

헉! 저 문구는 가수가 아닌 잡지 기자에게 더 어울릴법한데!
사실 이 모든 것이 비의 성분을 이루는 하드웨어이자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비는 미래적인 경영 마인드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쇼비즈니스 그룹에서 성장해왔다.
그가 단 4년만에 멀티 엔터테이너,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데는 개인을 산업화시키는 이런 자율적인 시스템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다섯명의 매니저 중 한명과 월드 투어 콘서트와 영화 홍보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비가 들어왔다.
밀리터리 캡을 아무렇게나 눌러쓰고 체크무늬 후드코트, 블랙 스노 진을 입은 비는
심하게 호흡을 헐떡거렸다.

학동 사거리 근처에서 콘서트  회의를 하다가 달려온 것이다.
술 마시고 뛰어다니는 것 외엔 아무런 스케줄이 없었던 나의 수다스러운 스물 네 살에 비해,
그의 삶이 너무 규모가 크고,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공적 책임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그가 호흡을 고르며 말했다.
"그때요, 왜 며칠 전 촬영 때...발레리나 분들과 처음 해보는 거지만, 저 좋았어요.
발레를 좋아하고 발레리나를 존경하거든요.
노래, 연기, 춤, 발레 모두 뼈를 깎는 고통 같은게 있잖아요.

그게 그냥 직업이라기 보다는 천직, 같은 예술가이기 때문에 말은 안 해도 존경심이 생겨요.
저 그분들 공연, 기회가 되면 꼭 보러 가고 싶어요."

그 순간 나는 스물 네 살 청년의 연한 속살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기보호적인 딱딱한 갑각류 성에서 나온 향기롭고 연한 청춘의 냄새.



사실 사진 촬영 이후 비와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것이 힘든 외교 협상과
맞먹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배우들과 달리 방송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는
TV토크쇼를 제외한 어떤 단독지면 인터뷰도 거부해왔다.)
나는 더 이상 놀라지 않았다. 신문 기사들은 단발적으로 그의 행보을 보고했다.
비가 암투병 중인 한 주부의 병원을 깜짝 방문해 위로했고,
4집 <레인스 월드>가 발매 첫날 10만장을 기록해 대박을 예고했다는 등등.


나는 그에게 스믈 네살에 이런 거대한 스케일의 삶을 살아내는 게 버겁지 않은지 물었다.
"그렇지 않아요. 스케일이 크지 않아요.
사람들은 거대한 물량이 투입된 무대에서 춤추는 저를 봐요.
하지만 보세요. 실제로 전 아주 작아요.

무대에선 카리스마 넘치게 행동하지만 전 제가 끝도 없이 부족하다고 느끼죠."

"하지만 아시아 전역을 돌고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려 하잖아요?"
"제 진짜 활동 범위는 이 건물의 지하와 지상이 전부예요. 제가 24시간을 보내는 세상은
녹음실, 스튜디오, 연습실이 전부인 걸요."




창밖에 소녀 팬들이 무리를 지어 유폐된 성에서 땀을 흘리는 그를 지키고 있다.
"하나하나의 일을 할 때마다 에너지의 집중력이 너무 커요.
그 고통과 스트레스는 말로 다 못해요.
오늘만 해도 그래요. 콘서트 회의, 춤 연습, 영화 홍보, 인터뷰...

그런데 어차피 할 거면 제 욕심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저는 아이돌 가수로 시작해서 연기자가 됐고, 다시 가수로 배우로
해외 진출까지 하려고 해요.

저는 '아이돌'에 화려하게 머물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체되고 사라지는 게 싫었어요."




그는 파워풀한 댄스를 소화하는 이웃집 소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스타 비가
왜 배우 정지훈이라는 또 하나의 삶의 배역을 선택했는지에 질문의 초점을 맞추며 말했다.
"연기를 시작할 때 제 결심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자, 였어요.
<상두야 학교가자>로 드라마를 할 때 가수가 연기한다는데 편견이 많았어요.
연기하면 망한다고 다들 말렸어요.
단 한 명도 내 편이 없었어요.

진영이 형 조차도요. 그런데 전 연기에 욕심이 났고 그런 저를 믿었어요."

비의 말은 폭풍처럼 이어졌다. 마치 자신의 4년 인생을 정리하겠다는 듯 숨도 쉬지 않고
처음 말을 배운 아이처럼 말을 쏟았다.
"<상두...>에서 다른 사람이 되서 즐거움을 맛봤어요.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 히트 치면서 한류의 발판이 됐어요.
과도기를 겪었고 앨범을 냈고, 다시 <풀하우스>를 촬영했어요.
그 다음은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까지 나갔어요.
3집을 시작하고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찍고

4집 를 내고 이젠...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아시겠어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스타 시스템'에 관한 포럼에서 JYP엔터테이먼트의
정욱 이사는 "훌륭한 엔터테어너 한명은 산업 전체가
해외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들어낸다."고 비를 프레젠테이션 했다.

비의 아시아 진출 과정은 국가에 따라 드라마로 면저 알려지거나 음반 활동을
먼저 시작하는 등 다양한 과정이 있었다.
이런 효과는 광고에서도 반복된다.비가 등장하는 광고에는 대부분
비가 직접 부른 노래가 삽입된다.

비는 이제 특정 타깃에 의해 소비되는 대체품이아니라 스스로
문화를 생산하고 현상을 만들어가는 '오리지널 인더스트리'가 된 것이다.



"1년만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아시아인 중에 남자 가수나 배우가 톱이 될 수 있는 시기가 온 거죠.
'타임100인'에 선정된 것도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 스타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하고 생각해요.
할리우드가 이연걸,재키 찬과는 다른 아시아 스타를 찾고 있다고 느꼈어요."

잠시 숨을 고르고는 그가 말했다.
"<캐리비안의 해적3>의 주인공도 주윤발이 캐스팅 됐어요."
"제리 브룩 하이머를 만났어요?"
"네, 제리 브룩 하이머를 만났어요.
올랜도 블룸, 조니 뎁 대신 아시아 스타를 등장시키고 싶다고 했어요."

물론 영화계의 케스팅은 언제나 변수가 많다.
하지만 부산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할리우드에서
비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뉴스만 전해들은 나는 아직 영화 데뷔작도 공개되지
않은 비가 전설적인 할리우드의 프로듀서를 만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게 놀라웠다.

"<타임100인> 행사에서 만났어요.
내년엔 배우로서든 가수로서든 선택해서
둘 중의 하나에 더 집중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전 언제나 준비되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월드투어를 시작하면서 영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내년엔 모든 일이 폭풍처럼 휘몰아칠 것 같아요."





비는 4년만에 이뤄낸 이 기적 같은 일이 어머니가 가져다 준 행운이라고 말했다.
"노력도 정말 많이 했어요. 하지만 시대적인 타이밍의 힘도 정말 무서워요.
아시아 전역이 Rain이라는 이름을 알린게 <풀하우스>였어요.

그런데 배우들은 보통 "안녕하세요?"만 하지만, 전 노래를 하잖아요.
그렇도 발라드가 아니라 강한 비주얼이 함께 들어가니까 폭발력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는 지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복수 3부작 시리즈 이후 박찬욱 레이블의 새로운 작품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 정신병원 최고의 커플,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소녀와 죄책감과 동정심이 없는 안티 소셜로 판정된 소년의 '사이코델릭한' 사랑이야기.

나는 매번 경천동지할 캐릭터와 스타일로 배우를 재창조하는
박찬욱이 이번엔 어떤 장난끼 어린 마법을 선보였을지 궁금했다.
"나 너 미워서 이러는 거 아니다"라고 중얼거리던 송강호, '누구냐, 너?"라고 칼을 갈던 최민식,
"너나 잘하세요."하고 조롱하던 이영애.
그리고 이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라는 정지훈의 광적이면서도 팬시한 내레이션.

"<사이보그...>는 유럽에서 많이 기대하고 있대요.
음, 제 느낌엔 야구방망이로 뒷통수 맞는 그런 충격이 있을 거예요.
누구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하고 웃기고 호러블하고...사람을 들었다 놨다...
사실 감독님 만나기 전에 초대박 영화 시나리오 3개가 들어왔어요."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과 그로부터 받은 영감에 대해 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 했다.

우연한 술자리에서 박찬욱이 물었다.
"넌 뭐 좋아하냐?"
"액션 좋아합니다."
"액션만 하냐?"
"네?"
"난 멜로 할 건데 관심있냐?" 그렇게 둘은 의기투합했다.

"반찬욱 감독님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하지를 잘 모르세요.
많은 배우들이 박 감독님이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모르시죠.
전 박 감독님의 오래된 팬입니다.

<달은 해가 꾸는 꿈>은 초등학교 때 봤죠. <삼인조>는 중학교 때 봤구요.
<...JSA>와 복수 3부작 시리즈...그분은 제가 생각해온 많은 것을 바꿔놓았어요.


예를 들어 '그 배우 연기 잘하지 않아요?'라고 물으면 감독님은 이러세요.
'별로인데. 그게 연기냐? 꾸미는 거지.'

사질 전 <이 죽일 놈의 사랑>을 하면서 진실한 연기에 푹 빠져 있었어요.
사람들이 오버한다고 수군대도, 정말 다른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짐승처럼 울기도 했구요. 이경희 선생님 대본에서도 그런 진짜 감정을 배웠거든요."


그러나 반찬욱은 그에게 진실된 연기도 하지 말고 꾸민 듯 꾸미지 말라고 했고,
정신병원엔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했다.
"어떤 모습이 나올지 저도 궁금해요."




나는 그에게 스타가 된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었다.
"배불러졌죠. 굶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사람이 많아졌고, 하지만 잘 될 때 붙는 사람들 중엔 조심해야 될 사람도 많죠.
하지만 제 눈엔 다 보입니다.

제겐 어머니라는 종교가 있어요.제 앞길에서 저를 인도해 주시죠.
아버지도 어머니도 예술가 타입은 아니셨는데...
이상하게도 전 어릴 때부터 이게 아니면 안 됐어요. 사회 나가서 가게를 하나?
공부를 열심히 하나? 그냥 춤추고 연기하면서 아이들한테서 박수받는 게 좋았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놀라운 건, 그가 내가 하려는 질문을 마치 독심술을 하려는 것처럼
한발 앞서서 읽고 있다는 거였다. 나는 그가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는 것을 알고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그의 어미니가 병원에서 투병 중일 때 그는 병원비가 없어서 혼자 울었다.
그리고 2년간 JYP 엔터테이먼트에서 청소하고 신문을 읽고 열심히 인사하고 춤을 췄다.
남보다 일찍 고퉁을 이기고 성장한 사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안는 사람,
그 꿈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겐 생에 대한 통찰력과 예지력이 있다.
그는 자신의 큰 재산으로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가족.
둘째, 언제 굽혀야 하고 언제 지켜야 할 줄아는 유연한 자존심.
셋째,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현재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자신을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최신 휴대폰이나 과장,
대리 말단 사원을 조율하는 CEO, 혹은 애플사에서 개발한 아이팟에 비유했다.

그리고 자신을 발굴했던 박진영에 대해 "진영이 형은 늘 제 머리 꼭대기에 있는 분이시죠" 라고 얘기했다.



"저는 비난 받을 수록 성장하는 사람이예요.
작년 1월에 한 기자분이 제게 비꼬는 듯한 투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한다'고 했죠.
뉴욕 공연 후 공항에서 그분을 만났어요.
제 눈을 피하시길래, 더 다가가서 인사했어요.

누구나 전성기가 있고 거기서 내려와 떨어져야 할 때도 있어요.
내려오면 다시 산을 찾아 올라가면 돼요.
전 그런 건 하나도 안 무서워요.


언젠가 저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때도 있겠죠.
그러면 전 거기에 연기를 플러스할 거고, 춤, 노래, 그리고

영어를 플러스해서 해외시장을 개척할 거예요.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처럼 끝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전 또 산업 디자이너로 사업가로 변신해서 앞으로 갈 거예요.


저는 제 스스로 다른 사람이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이 될 거예요.
90년대 서태지가 그랬던것 처럼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저는 매년 새로운 비가 될 거예요."





지금은 사라진 역대의 많은 아이돌 스타들은
한 곳에 머물면서 이 스타덤이 계속 유지되길 바랐다.
때론 벅차게 감사하고 때론 극도의 불안에 떨면서
(심지어 몇몇 어린 가수는 불안감을 못 이겨유서를 쓰고 자살하기도 했다).

비가 그런 수동적인 태도를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면서 얻게 된 예정된 결과는 그의 커리어에 유효 기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비는 내성적인 동시에 정열적이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

문득 나는 폭우 속을 달려가는 한 마리의 하얀 유니콘이 떠올랐다.
만약 누군가 비에게 심술궂은 비평을 한다면 그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올 초 메디슨 스퀘어가든의 공연에 대해
<뉴욕타임즈>가 "마이클잭슨의 카리스마와 어셔의 섹시한 매력,
팀버레이크의 팝적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면
그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질주할 것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집에 오니, 지난 주 비가 출연한 오락 프로그램이 재방송 되고 있었다.
셔츠와 타이로 댄디한 멋을 낸 비가 TV속에서 말했다.
"고등학교 때 사랑했던 누나가 변심을 했어요.
저보다 다른 남자가 휠씬 부유하고 집안이 좋았던 거죠.
그때 울고 또 울면서 이를 악물었어요.

여러분, 부디 남자의 현재보다 남자의 책임감과 야망을 봐주세요."

그순간 나는 영화 <신데렐라 맨>이 떠올랐다.
대공황 시기, 가난과 부상으로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말린
도전을 승리로 이끈 전설적인 복서 브래독의 별명.
그리고 헝그리 댄서에서 월드 스타가 된 비,
밟히며 더욱 강해지는 비에게 한국판 신데렐라 맨이라는 별명을 붙여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처[2006.12-보그 코리아 (에디터/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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